4대의 레이스카는 벨기에의 다양한 예술 및 디자인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스파 레이싱의 한 세기를 나타내는 스타일 숫자 100이 공통적으로 들어갔다. 이 숫자는 차량 루프에 자리한 아우디 스포트의 상징인 마름모에 오버레이 돼 긴 깃발을 리본에 묶인 선물처럼 연출했다.
아우디 스포트팀 어템토(Attempto)는 올해 벨기에의 국가 컬러에 66번을 단 R8 LMS로 레이스에 도전했다. 이 레이스카의 차체는 블랙, 옐로우, 레드를 메인 컬러에 그린 컬러가 더해져 그래피티를 연상시키는 스프레이 패턴과 흐르는 듯한 그라디언트로 개성을 강조했다.
25번을 달고 출전하는 생 텔록(Saintéloc) 팀의 차량은 기하학적 패턴을 따른다. 이 차는 20세기 초 활동한 벨기에의 대표적인 그래픽 예술가 빅터 서브란크스(Victor Servranckx)의 디자인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 레드, 옐로우, 블루 컬러의 패턴은 서브란크스의 대표적인 디자인 언어다.
WRT팀은 차량 두 대로 출전했다. GT3 스포츠카는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 전환기에 유행했던 예술 양식인 아르누보 시대를 표방했다. 32번 R8 LMS에는 섬유 산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벨기에의 앤트워프에서 유래된 패션의 디자인 요소들을 차량 패턴에 적용했다.
이 밖에도 아우디 스포트는 스파의 서킷 코스와 닮은 라인들을 차량 디자인과 결합했다. 37번 레이스카에는 연재 만화의 색상과 그림 스타일을 연상시키는 레드와 옐로우 패턴을 적용하고 틴틴, 가스통, 유명한 레이스 드라이버 미셸 베일랜트 등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벨기에 출신의 인물들을 다양한 연재 만화 스타일로 연출했다.
아우디 스포트 커스터머 레이싱의 책임자인 크리스 레인케(Chris Reinke)는 “훌륭한 트랙의 레이싱의 역사를 기념하게 돼 영광이다”며 “특별히 디자인된 4대의 레이스카로 특별한 날을 축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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