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루티 스즈키 CEO RC 바르가바(RC Bhargave)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탄소배출제로를 위한 전략은 경제 및 인프라 조건과 일치해야 한다”며 “모빌리티에 수소 전력을 사용하는 것은 리튬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때문에 흥미로운 대안”이라고 밝혔다.
탄소배출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세계 각국 정부는 내연기관 차량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등 엄격한 탄소배출 감축에 나섰다. 이에 따라 배터리용 리튬 수요도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인도는 2030년까지 신차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높은 배터리 비용에 충전 인프라가 미흡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도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번 마루티 스즈키 CEO 발언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가 전기차 수입 관세를 낮추기 위해 인도 정부에 로비를 하는 등 현지에서 전기차에 대한 논쟁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인도 자동차 시장은 마루티 스즈키가 주도하고 있다. 일본 스즈키와 인도 국영기업 마루티가 설립한 합작사 마루티 스즈키는 지난 1981년 설립 이후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해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현대차・기아가 현지 신차 판매 점유율 34.6%를 차지하며 마루티 스즈키의 판매량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마루타 스즈키의 모회사인 스즈키는 오는 2025년까지 인도 시장에 브랜드 첫 전기차를 선보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인도 구자라트에 리튬 이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고 2026년까지 전기차 연구 및 개발에 9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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