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92.4만대로 전년동기 94.8만대 대비 2.6%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판매 대수가 역대 최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3년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대형 SUV, 하이브리드차, 수입차 판매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SUV는 전년동기대비 52.6% 증가한 20만대, 하이브리드차는 71.3% 증가한 11.3만대로 올해 승용차 판매의 약 40%가 두 차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판매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수입차는 전년동기대비 17.9% 증가한 16.7만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15.0%에서 3.1%p 상승한 18.1%를 기록했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벤틀리, 롤스로이스, 페라리 등 4억원을 넘는 초고가 수입차 판매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국산차 판매는 6.2% 감소했다. 국산차의 경우 현대차・기아는 대형 SUV, 하이브리드 신차 투입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한국 GM, 르노삼성, 쌍용 등은 신모델 부족으로 34.9% 감소했다.
이 밖에 휘발유·경유차는 감소하고 전기동력차는 시장점유율이 약 두 배 확대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기차는 수입차 위주로 시장규모가 두 배 가까이 늘어 시장점유율이 2.3%에서 4.3%로 확대됐다. 이 중 전기승용차 판매는 2.5만대로 전년대비 51.0% 증가했다.
KAMA 정만기 회장은 “자동차 수요의 고급화·개성화·대형화 추세속에서 수입산 판매만 급증하는 추세는 생각해 볼 일”이라면서 “국내산 판매 부진은 외자 3사의 노사갈등과 신모델 투입 부족 등 기업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하나 개소세 부과시점 차이, 국내 완성차업체의 중고차거래 시장 참여 금지 등 수입산 대비 국내산 역차별 등에도 일부 기인하는 점을 감안해 국내산이 수입산과 동등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시장여건을 개선해주는 일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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