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일(현지 시각) 벤틀리가 19년 동안 이어온 브라이틀링과의 파트너십이 2021년을 끝으로 종료된다고 발표했다. 19년은 자동차 제조사와 시계 브랜드 간의 파트너십 중 가장 긴 기간으로, 그들의 협업은 고객들에게 특별한 럭셔리를 선사했다. 두 브랜드는 손목시계와 차 내 시계, 이벤트 등에서 함께한 서로를 축하하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두 브랜드 인연은 2002년 컨티넨탈 GT 대시보드 위에 브라이틀링 시계를 넣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며 주목할 만한 시계들이 탄생했는데 브라이틀링 벤틀리 슈퍼스포츠 라이트 보디 시계, 브라이틀링 벤틀리 GT3 리미티드 에디션, 벤테이가 대시보드 투르비용, 컨티넨탈 GT 스피드 브라이틀링 제트 팀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두 브랜드가 함께 한 최고의 순간은 단연 2003년였다. 벤틀리가 1920년대 후반 큰 승리를 거둔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에 복귀하게 됐고, 브라이틀링은 이를 축하하며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브라이틀링은 공식 후원 말고도 벤틀리 르망 리미티드 에디션 크로노그래프를 만들어 이를 기념했다.
2021년 4월에 출시한 브라이틀링 프리미어 B21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42 벤틀리 리미티드 에디션은 두 브랜드가 함께한 마지막 조각이 됐다. 벤틀리의 회장 겸 CEO 아드리안 홀마크는 “벤틀리와 브라이틀링처럼 같은 생각을 가진 두 브랜드가 협력할 때 엄청난 시너지가 나온다”며 “지난 19년에 감사함을 표하고, 브라이틀링의 미래에 따뜻한 축복을 보낸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벤틀리 CEO 조르주 컨 역시 “벤틀리가 자동차 산업에서 최고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서로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