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7242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140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65.4%, 118.1% 증가한 수치로, 두 모델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1월~7월 누적 판매량으로는 하이브리드차 4만2945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1만2711대를 기록하며 각각 191.7%, 283.4% 증가했다. 점유율도 급증했다. 올해 7월까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각각 24.9%, 7.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전체 수입차 판매량 중 32.3%가 하이브리드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점유율은 둘이 합쳐 12.1%에 불과했다.
지난달 하이브리드 베스트셀링카는 678대를 판매한 렉서스 ES300h로 나타났다. 이어 벤츠 S580 4MATIC, BMW 530e, 벤츠 S 500 4MATIC, 벤츠 CLS 450 4MATIC 299, 벤츠 E 350 4MATIC 270, 볼보 XC40 B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순위권에 포함된 브랜드는 대부분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중심으로 전동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곳이다.
과거에는 토요타, 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가 국내 수입 하이브리드 시장을 선도해왔지만 지난해부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볼보자동차, 포드 등이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제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벤츠는 올 초 마일드하이브리드 20종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3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볼보차는 지난해 7월부터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B엔진을 전 라인업에 표준 파워트레인으로 채택하고 있다.
친환경과 거리가 멀었던 큰 차체에 고배기량 모델이 주를 이루는 미국 브랜드 역시 하이브리드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포드는 지난해 8월 대형 SUV 익스플로러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지프도 랭글러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인 랭글러 4xe를 오는 9월 국내에 출시한다. 랭글러 4xe는 북미 지역에서 올해 2분기 베스트셀링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에 등극하기도 했다.
수입차 업체들이 앞다퉈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 배경에는 강력한 탄소 배출 규제가 있다. 이에 글로벌 업체들은 내연기관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친환경 차종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충전 시간이나 주행거리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떠오르면서 이를 중심으로 수입차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스텔란티스코리아 김미향 이사는 “유럽 등 전세계에서 전동화 전략이 가속화되고 있고, 내연기관 모델은 퇴출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에 전동화는 현실이다. 하지만 100% 완전한 전기차 시대로 가려면 시장마다 상황이 다르기도 하고, 적어도 10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완전한 전기차 시대로 가기 전 이를 보완할 모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은 완전한 전기차 시대에 앞선 과도기 모델로 볼 수 있다. 지프가 포함돼 있는 스텔란티스 역시 앞으로 내연기관보다 PHEV가 더 많이 출시할 예정이며, 향후 2년간 11종의 순수 전기차와 10종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디젤 모델은 수입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수입 디젤 모델은 3102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6% 감소했다. 점유율도 전년 28.3%에서 12.7%로 대폭 감소했다. 올해 7월까지 누적으로는 총 2만5960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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