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친환경차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 속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GM, 포드, BMW,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미국의 전기차 육성 정책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미국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8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던 현대차그룹에도 청신호가 켜지며 적극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을 최대 50%까지 확대하고 전기차 충전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까지 연비 10%를 개선하고 2026년까지 평균 연비 52mpg(22.1km/l) 달성 목표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에서 설정한 연비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번 정책 발표에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는 공동성명을 통해 2030년까지 판매하는 신차의 40~50%를 전기차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BMW와 혼다, 볼보, 폭스바겐 등도 “미래 전기차에 대한 행정부의 목표를 지지하고 배출가스 감축과 중요 인프라에 투자하는 바이든 대통령 리더십에 박수를 보낸다”며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동참하겠단 뜻을 밝혔다.
현대차도 지지 의사를 밝히며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배출제로 차량에 대한 소비자 수요 촉진과 수소연료전지와 전기차 인프라의 신속한 개발을 위한 강력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차 모두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중요한 기술이다”라고 전했다.
실제 미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던 현대차그룹은 이번 발표로 미국 내 전기차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과 설비 확충, 수소, 도심항공교통(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신성장 동력확보에 총 74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미국 출장을 나섰다. 북미 판매 전략과 미래 모빌리티 사업 관련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미국에서 친환경차 6만1133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205.2% 증가한 수치다. 종류별로는 수소전기차 187대(103.3%), 전기차 1만336대(207.7%), 하이브리드 5만610대(205.3%)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아이오닉 HEV가 1만1441대, 니로 HEV가 1만767대이며, 최근 투입된 투싼 HEV, 싼타페 HEV, 쏘렌토 HEV 등 친환경 SUV도 4000~7000대씩 팔렸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EV6를 비롯해 제네시스의 G80 전동화 모델을 투입해 판매를 더욱 늘려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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