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3일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EVs에 따르면 14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그로닝겐에 주차된 폭스바겐의 소형 전기차 ID.3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차에서 충전기를 분리한 뒤 뒷바퀴 쪽에서 회색빛 연기가 뿜어져 나왔으며 이후 몇 분 만에 불길이 차를 뒤엎었다”고 운전자는 밝혔다. 운전자와 승객들은 화재 즉시 긴급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는 전소했다. 폭스바겐은 화재 사건과 관련해 자체 조사를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ID.3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공급된다.
지난 1일에는 독일 뮌헨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고전압 리튬이온배터리를 얹은 아우디 전기차 e-트론 GT가 충전 중 화재가 발생했다. 심지어 출고한 지 4일밖에 되지 않아 더욱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ID.3와 e-트론 GT의 화재 원인이 배터리로 밝혀질 경우 폭스바겐그룹은 배터리 리콜 비용 배상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와 관련된 화재로 인한 리콜 조치도 급증했다. 잇단 화재로 현대차는 코나 일렉트릭 7만5680여 대의 고전압배터리시스템을 교체해주는 리콜(9800억원)을 진행 중이며, 쉐보레 역시 볼트 EV 6만9000여대를 전격 리콜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영업이익에 볼트 EV 배터리 리콜 충당금 910억 원을 반영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22일, GM은 신형 볼트 EV에 들어가는 배터리 셀에 음극 탭 결함과 분리막 접힘이 있을 가능성이 발견돼 화재의 위험성을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추가 리콜을 결정했다. 정확한 원인은 GM과 LG측이 합동조사 중이지만, 이번 리콜 결정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은 향후 또 한번 충당금을 설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GM은 볼트 EV 판매를 무기한 중단한 상태며 공급업체 LG에 리콜 조치에 대한 비용 배상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1위, 세계 2위 배터리 공급업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비슷한 사고가 추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인사이드 EVs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얹은 전기차(BEV)는 108만 대 이상이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까지 포함하면 160만대가 넘는다.
한편 삼성증권은 LG화학에 대해 "배터리 화재 리스크가 부각됐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10만원에서 105만뭔으로 5%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