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는 에어리퀴드(프랑스), 에어프로덕츠(미국), AVL(오스트리아), 생고뱅(프랑스) 등 해외 12개국과 현대차그룹, 포스코 등 154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해 수소 모빌리티와 수소 충전인프라, 수소 에너지 분야의 제품과 기술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각 기업은 수소의 공급부터 압축, 충전, 발전, 활용 등 대표할 수 있는 관련 사업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전시장 초입에 부스를 마련한 SK E&S는 에너지 기업으로서 수소 ‘생산’에 집중하며 블루수소의 생산과 유통, 소비 등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반적인 계획과 비전을 소개했다. 액화수소·블루수소의 생산 계획과 함께 모놀리스 등 글로벌 수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그린·청록수소 확대 계획 등도 전시를 통해 선보였다.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친환경 블루 소를 생산하는 과정을 3D 모션그래픽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CCS(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체험존’도 마련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기업답게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사용해 기존 고로(용광로) 용법과 달리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철을 생산할 수 있는 수소환원제철공법을 선보였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설비를 단계적으로 전환해 2050년 상용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수소환원제철이 상용화되면 포스코 자체 수소 수요만 연간 375만톤에 달한다. 아울러 수소 생산·저장·유통 등의 분야에서 포스코가 추진하는 사업 전략도 모형물과 함께 소개했다. 이 밖에 액체수소저장탱크, 수소차연료탱크, 충전소저장탱크 등을 실물 크기로 전시했다.
이번 수소모빌리티+쇼에서 가장 큰 부스를 마련한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단연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모빌리티’ 전시가 주를 이뤘다. 수소차는 물론 콘셉트 형태의 수소 드론, 수소 트램, 수소 트레일러 등 다양한 미래 운송 수단을 선보였다. 특히 장거리 물류를 위한 무인 운송 시스템 콘셉트 ‘트레일러 드론’의 시험 주행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15.3m에 이르는 트레일러는 전시장 내 직선로를 지난 후 로터리를 회전해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트레일러 드론은 수소연료전지와 완전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 2대의 ‘e-Bogie(이-보기)’ 위에 트레일러를 얹은 형태의 차량으로 일반 트레일러보다 좁은 반경으로 회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트레일러를 받치고 있는 e-Bogie(이-보기)는 트레일러 외에도 화물 운송이나 건설, 소방,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e-Bogie(이-보기)에 비행 드론과 소방용 방수총을 결합한 ‘레스큐 드론’도 함께 전시됐다.
이 밖에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7개사의 수소 기술력도 함께 선보였다. 근거리 배달용 수소모빌리티 엠비전(M.Vision) 2GO, 도심형 초소형 전기 모빌리티 엠비전 POP, 순수 전기차 모터스포츠 대회 ETCR에 공급한 이동형 연료전지 발전기, 수소공급시스템 모듈, 친환경 제철 공정 조형물 등도 관람객에 함께 소개했다.
한편 수소모빌리티+쇼 개막에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회장 등 15개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참여해 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을 출범했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수소경제 활성화 및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에 핵심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수소산업의 약점으로 꼽히는 수소의 공급, 수요, 인프라 영역의 다양한 기업들 간의 협력을 촉진하고 가치사슬 전후방의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줄여 나가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한화, 효성 등 5개 그룹 주도로 2030년까지 수소 생산, 유통·저장, 활용 등 수소경제 전 분야에 43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수소위원회 출범을 통해 수소경제 활성화는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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