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볼트 EV에 화재가 또 다시 발생했다. 이번엔 미국 조지아주 체로키 카운티에서다. 지난 13일 체로키 카운티 소방서가 단독주택 차고 내 주차 중이던 2019년식 볼트 EV에서 발생한 화재 내용을 SNS에 게시하면서 알려졌다.
화재가 난 차의 운전자는 집 안에 화재 경보기가 울리자 곧장 소방서로 신고를 했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발 빠른 대처 덕분에 차고 옆에 있는 거주 공간에 옮겨 붙지 않고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차고에 함께 있던 2017년식 닷지 램이 연기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이에 GM은 볼트 EV 운전자들에게 다른 차와 충분한 간격(15m 이상)을 두고 주차하고 실내에서 충전하기보단 실외에서, 만약 불가피할 시 충전을 마친 뒤 차를 외부에 주차할 것을 당부했다. 이 밖에도 배터리를 최대 90%까지 충전하고 항상 100km를 달릴 수 있도록 잔여 전력을 남겨두라고 권유했다.
문제는 이러한 대처가 현실성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교외 지역이 아닌 이상 15m 이상 떨어져 주차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 있는 국내 상황을 생각하면 대처가 더욱 아쉽다. 게다가 항상 주행가능거리 100km 이상을 유지하면 그만큼 운전자의 주행 거리를 제한 받을 수 있어 주행가능거리가 장점인 볼트 EV를 온전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운전자들이 GM의 대처에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GM은 2020년 말부터 배터리 모듈 결함으로 인한 볼트 EV 화재 사고로 2017~2019년식 일부 모델에서 전 모델로 리콜 조치를 확대했다. 후속 조치로 볼트 EV와 볼트 EUV의 생산을 중단하고 배터리 공급업체인 LG화학과 화재 사고 방지를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