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캐스트=김선관 기자]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헤밀턴이 지난 26일 러시아 소치 서킷에서 열린 2021 F1 월드 챔피언십 15라운드에서 1위를 기록하며 F1 최초 100번 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레드불의 막스 베르스타펀으로부터 2021시즌 챔피언 선두를 되찾았다. 헤밀턴은 “100번 째 도달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이런 순간이 올지 확신하지 못했다”며 “마법 같은 순간”이라고 말했다.
헤밀턴의 출발 위치는 4번 그리드, 오프닝 랩 첫 코너에서 순위가 7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에 집중하며 무서운 페이스로 경쟁자들을 하나씩 제쳐나갔다. 그리고 마지막엔 맥라렌의 랜도 노리스가 소나기 때문에 트랙에서 미끄러지는 틈을 놓치지 않고 추월했으며 선두를 유지한 후에는 완벽에 가까운 주행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헤밀턴의 시즌 다섯 번째 우승이자 7월 영국 그랑프리 이후 첫 우승이다. 팀 동료인 발테리 보타스는 레드불의 막스 베르스타펀을 견제하기 위해 엔진 교체 패널티로 16번 그리드를 출발했지만 경주 초반 막스에게 쉽게 추월을 허용했다. 하지만 침착하게 경주를 진행하며 다섯 번째로 결승선을 들어와 메르세데스는 1, 5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번 그랑프리의 우승자는 헤밀턴이지만 눈길을 끌었던 드라이버는 단연 막스 베르스타펀이었다. 막스 베르스타펀은 지난 이탈리아 몬자에서 열린 그랑프리에서 일어난 사고 패널티과 파워 유닛 교체로 20번 그리드에서 출발했지만 빼어난 주행 실력으로 결국 헤밀턴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비록 헤밀턴에게 우승컵은 내어줬지만, 그래도 챔피언십 경쟁을 하는 베르스타펀 입장에서 큰 점수 차이를 만들지 않은 건 최상의 시나리오였을 것이다.
페라리의 카를로스 사인츠가 3위에 오르며 오랜만에 페라리에게 포디움을 선물했다. 스타트 직후 노리스를 제치고 레이스 초반을 주도했으나 전반적으로 떨어진 머신의 퍼포먼스에 노리스에게 다시 추월을 허용, 선두에서 뒤쳐졌다. 하지만 레이스 후반에 찾아온 소나기 속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3위에 올랐다. 알파로메오의 키미 래이쾨넨은 러시안 GP에서 이번 시즌 최고의 성적을 거뒀으며 윌리엄스의 조지 러셀은 안정적인 방어와 레이스 페이스 덕분에 다시 한 번 포인트를 따냈다.
다음 경기는 F1 월드 챔피언십 16라운드 터키 그랑프리는 이스탄불 파크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