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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릭스파트너스는 지난 1월 당시 약 71조원(610억 달러) 규모의 매출 손실액을 제시한 데 이어 5월에는 약 124조원(1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수치는 이전보다 약 123조원 늘어난 추정치이다. 또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 감소 역시 77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앞서 5월에 발표한 390만 대 보다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알릭스파트너스의 마크 웨이크필드(Mark Wakefield) 자동차 부문 글로벌 공동 대표는 “지금쯤이면 반도체 공급난이 어느 정도 해소되길 모두가 바라고 있지만 말레이시아 봉쇄 조치 등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반도체 수급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라며 “반도체 부족은 자동차 업계가 직면한 여러 공급 차질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하며 현재 자동차 업계는 철강과 레진(Resin) 등 핵심 소재 부족뿐만 아니라 인력 부족마저 겪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자동차 생산 업체 및 공급 업체들이 작은 실수도 경계해야 하는 위중한 상황으로, 모든 대안을 신중히 고려해 가장 좋은 안을 실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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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알릭스파트너스 한국 자동차 부문 총괄 박준규 부사장은 “현재 자동차 업계는 생산이나 소재 확보에 있어 그 어떠한 ‘충격 완충 장치’도 남아있지 않다”라며 “즉, 세계 어느 한 지역에서 발생한 공급 부족이나 생산 차질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며, 다른 공급망 압박 요인으로 인해 그 여파가 더욱 심각해진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따라서 자동차 업체들은 초기 단계부터 양질의 정보와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그 대응책을 실수 없이 결단력 있게 실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외 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반도체 수급 차질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반도체 부족 문제로 아산공장을 중단했으며 추석 연휴로 인해 지난주 역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간 발생한 생산 차질 물량은 약 3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valeriak97@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