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의 전기화 전략은 브랜드 창립자이자 20세기 초 자동차 및 전기 동력 분야에서 활동한 헨리 로이스와 찰스 롤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세계 최초의 전기 공학자 중 한명인 헨리 로이스는 1881년 영국 런던의 한 전력회사 입사를 시작으로 1902년 소형 전기 용품 제조사 ‘F H 로이스 앤 컴퍼니’를 설립했다. 또 1900년 ‘무소음’과 ‘깨끗함’을 전기 자동차의 장점으로 꼽으며 충전소가 설치되면 대중화가 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찰스 롤스 역시 9살때부터 집안 곳곳에 전기를 설치하는 일에 직접 관여하고 개인 자동차 쇼룸에 배터리 충전소를 설치해 당시 런던에서 유행했던 전기 사륜차를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전기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이 외에도 로이스의 지인이자 전기 조명, 전철, 전화 분야의 선구자인 헨리 에드먼즈, F H 로이스 앤 컴퍼니의 동업자이자 영국 왕립전기공학회 회원인 E A 클래어몬트 등이 브랜드 전기화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영향을 끼쳤다.
이에 롤스로이스는 지난 10년간 굿우드 본사에서 순수 전기차와 관련된 연구를 실시했으며 시험용 차량과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2011년 공개한 팬텀 EE(코드명 102EX)는 팬텀의 배터리 전기차 버전으로 6.75L V12 가솔린 엔진과 기어박스를 뒤쪽 서브프레임에 장착된 두 개의 전기 모터와 리튬 이온 배터리 팩, 디퍼렌셜을 결합한 무단 변속기로 대체하고 최고출력 388마력의 성능을 발휘했다. 이는 양산용 차량은 아니었지만 전기 동력을 경험하고 전기차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했다.
2016년에는 개인용 모빌리티 콘셉트 카인 비전 넥스트 100(코드명 103EX)를 공개했다. 최첨단 경량 플랫폼과 순수 전기 드라이브트레인을 결합해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며 AI에 의해 구동되는 가상 쇼퍼로 수월한 여행이 가능하한 것이 특징이다.
롤스로이스모터카 CEO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Torsten Müller-Ötvös)는 “현재 롤스로이스는 최초의 슈퍼 럭셔리 전기 모델을 창조하기 위해 역사적인 첫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며 “이러한 혁신적인 시도는 자동차 산업 내에서 유일무이한 롤스로이스의 역사적 유산에 기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사일런트 섀도우’라는 이름의 전기차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965년부터 1980년까지 생산된 실버 섀도우 모델을 계승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BMW i7과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공식적인 사양 및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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