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HS에 따르면 야간에 발생한 4만4000건의 차량 충돌 사고를 분석한 결과 ‘우수(good)’을 받은 헤드라이트가 ‘불량(poor)’을 받은 헤드라이트보다 1마일당 밤 시간대 사고 발생률이 20% 낮았다. ‘양호(acceptable)’를 받았을 경우 ‘불량(poor)’을 받았을 때보다 해당 비율이 15%, ‘보통(marginal)’ 을 받은 차량이 1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수(good)’ 평가를 받은 헤드라이트의 경우 ‘불량(poor)’ 등급을 받은 헤드라이트에 비해 운전자 부상 확률과 보행자 충돌 비율이 각각 약 30%, 보행자 충돌 비율이 2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IIHS는 헤드라이트 평가 시 직선 및 곡선 도로에서 하향등 및 상향등의 조사 거리나 각도 등을 중점에 두고 평가한다. 하향등과 상향등을 자동 전환하는 하이빔 어시스트를 탑재한 시스템에는 추가 점수를 부여한다. 또 다가오는 차량에 불빛이 비쳐 일시적으로 시야가 보이지 않거나 눈부심을 유발할 경우 감점한다.
IIHS 수석 연구 엔지니어 매튜 브럼벨로(Matthew Brumbelow)는 “야간 주행이 주간 주행보다 약 3배 더 위험하다”며 “이번 연구는 헤드라이트 성능이 안전운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기록한 첫 번째 연구”라고 밝혔다. 또 “헤드라이트 테스트에서 더 나은 점수를 받은 차량이 도로에서 더 안전한 야간 운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실제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IIHS는 “헤드라이트 평가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래 상위 점수를 받는 헤드라이트의 비율이 4%에서 29%로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이번 연구 결과로 자동차 헤드라이트에 대한 규제가 보다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IIHS에 따르면 연방 안전 표준은 1968년 이후로 크게 개정된 바가 없다. 헤드라이트의 최소 및 최대 밝기 수준을 지정하고 있으나 차량 주행 시 방향을 바꾸는 적응형 헤드라이트 등의 최신 기술은 반영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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