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는 디젤차의 SCR 시스템에 쓰이는 촉매제다. 환경 오염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질소산화물을 절감하기 때문에 국내 대부분의 디젤차는 요소수가 없으면 주행이 불가능하게 설정돼 있다. 특히 상용차의 경우 대다수가 디젤 연료로 구동하기 때문에 곧 물류 대란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네이버 화물 운송 커뮤니티 영운모에는 지난달 27일부터 ‘요소수 파는 곳 제보 바란다’는 글이 이어졌다. 커뮤니티 회원인 ‘달료***’은 “경기도 양주 주유소 3군데를 다 가도 요소수가 없다”며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한 통도 못샀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회원인 ‘증산**’은 지난 2일 “공장에서 요소수 300개를 찾아 실었는데 10개만 따로 팔아달라고 사정해도 안준다”며 “여기도 이제 생산이 어렵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주행 중 요소수가 없어 멈추는 사례도 있다. 지난 1일 ‘트랑****’은 “아는 형님이 진천에서 요소수가 없어 도로에 섰다가 이제서야 채워 움직인다고 한다”며 “포천 가평쪽도 6군데 중에 한 군데만 남았다”고 말했다. 요소수 부족으로 인해 운송 중 멈출지도 모른다는 트럭커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중고나라나 당근마켓 등 거래 플랫폼에서는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요소수를 판매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2일 서울 성북구 기준 당근마켓에는 요소수 10L가 5만원에서 최대 10만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기존 롯데정밀화학의 요소수 유록스가 10L에 1만2000원에 판매됐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 8.3배 가량 가격이 올라간 것이다. 그럼에도 요소수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문의하는 소비자들도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다.
한편 최근 요소수 가격이 올라간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 호주와의 갈등으로 인해 중국 내 석탄 가격이 상승하면서 CIQ 표시 의무 제도를 시행하는 등 요소 수출 제한에 나선 것이다. 현재 국내 요소수 제조 업체들은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하는 중국의 원가 경쟁력이 강화된 2013년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수출 제한이 계속 될 경우 1개월 후에는 국내에서 요소수를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valeriak97@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