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요소수 판매 가격은 10ℓ당 9000원~1만원에서 최근 열흘 사이 2배 이상 올랐다. 일부 요소수 제조 업체는 2주 전부터 주유소를 대상으로 요소수 판매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주유소에서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요소수가 없으면 당장 화물차 운행이 불가능해져 생계를 위해 요소수 사재기를 고려하는 화물차 운전자도 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근본적인 이유는 중국 내 석탄 부족이다. 최근 호주와의 외교 갈등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이 금지되면서 중국 자국 내 석탄이 줄고 가격이 급등했다. 요소수의 핵심 원료는 요소인데, 중국은 요소의 주원료인 암모니아를 석탄에서 추출한다. 중국의 석탄의 가격 상승이 요소의 가격 상승과 품귀 현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게다가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요소수의 요소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며 80% 가량을 중국에서 들여온다.
석탄이 부족해진 중국 정부가 요소 비축에 나서자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요소는 비료의 원료가 되기도 하는데, 최근 중국은 화학비료 수출 중단 및 원자재 확보를 통한 내수 가격 안정화를 위해 요소 수출 CIQ 표시의무제도를 시행하며 실질적인 수출 제한에 나섰다. 수출을 직접 제한하는 것은 아니지만 검역국 심사를 거쳐 CIQ 표지를 부착후 수출해야하기 때문에 모호한 제도적 장치가 생긴 것. 이를 명분으로 요소수 재료인 요소의 수출이 지연 또는 취소되고 있다.
중국은 전세계 요소 생산의 1/3을 차지한다. 2018년을 기준으로 요소 생산량 6950만톤 중 약 463만톤(6.7%)을 수출한다. 주요 수출국은 인도 36.6%, 한국 16%, 멕시코 8.8%, 칠레 4.7%, 멕시코 4.3%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74만톤 가운데 8만톤 내외가 자동차용 요소수며, 나머지는 대부분 비료로 사용된다.
중국 요소를 대체할 수입처를 찾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은 아직 없다. 과거에는 국내에서도 요소를 직접 제조했지만, 석탄으로 암모니아를 제조하는 중국의 원가 경쟁력이 높아져 2013년 생산을 중단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 외 인도네시아, 카타르, 바레인 등에서도 요소를 들여오지만 중국 물량이 압도적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 제한에 따라 다른 수출국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중동, 러시아, 동유럽 일부 지역에서도 요소 수출을 하고 있지만 물류 기간이 한 두달 이상 걸려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요소수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24만톤으로 롯데정밀화학이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 외에 KG케미칼, 휴켐스,에이치플러스에코 등 약 55개 업체가 있다. 현재 요소 부족으로 대부분의 요소수 생산업체들은 11월 중순 생산 가동 중단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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