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캐] 자동차도 온라인으로 구매한다…캐스퍼 계약부터 취소까지 진행해보니 |온라인구매 #01
[오토캐스트=이다정 기자] 자동차 온라인 판매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 확산과 온라인 판매의 편의성 및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업체들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테슬라가 2017년 진출과 동시에 100%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BMW, 벤츠 등 수입차 브랜드를 비롯해 현대차, 르노삼성 등 국산차 브랜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며 온라인 판매 채널에 발을 들이고 있다.
자동차 온라인 판매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활발하다. 미국의 한 시장조사업체 어드밴스드 인터렉티브 미디어 그룹(Advanced Interactive Media Group)의 설립자 피터 졸먼(Peter Zollman)은 “사람들은 여전히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을 꺼리지만 이에 대한 거부감이 매우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코로나19는 지난 5년간의 혁신과 활동을 3개월로 단축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2013년 온라인 판매 채널 ‘샵-클릭-드라이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현대차와 기아 역시 미국, 영국, 호주 등 해외 주요국에 온라인 판매 채널을 구축해 차량 구매의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자동차를 팔았다. 타오바오는 지난 11.11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 기간 인기 자동차 모델을 할인 판매해 열흘간 33만대 주문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 2017년 테슬라의 진출 이후 자동차 온라인 판매가 본격 도입되기 시작했다. 초창기 소비자 불만이 거셀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테슬라의 전략을 점차 따라가는 모양새다. BMW는 지난해부터 온라인 한정판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벤츠는 지난달부터 온라인을 통해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달부터는 신차도 온라인을 통해 판매 중이다. 한국지엠은 볼트 EUV의 전 판매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르노삼성차 역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온라인 판매 전용 차량을 마련해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온라인 판매의 장점으로는 구매 과정의 편의성과 투명성을 꼽는다. 복잡한 계약・구매 과정을 체계적이고 단순화할 수 있고, 정찰제로 판매할 수 있다. 다만 자동차가 고가의 소비재인만큼 자동차를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히 높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의 ‘2021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차량 구입 시 가장 선호하는 구매 방법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67%가 대면, 12%가 일부 비대면, 21%가 비대면 방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온라인 구입을 꺼리는 주된 요인은 ‘구매 전 차량을 직접 봐야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동차 업체들은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면서도 브랜드와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에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역시 마찬가지다. 폴스타코리아는 다음달 서울 한남동에 폴스타 데스티네이션 서울을 열고, 하남과 부산 등에도 전시장을 열 계획이다. 제주도 전시장 오픈도 현재 검토 중이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자동차는 고관여 제품이다보니 경험이 중요하다. 폴스타는 100% 온라인 판매 시스템으로 운영되지만 오프라인 전시장과의 병행을 통해 시너지를 이뤄나갈 예정이다. 팝업 스토어나 스페이스 데스티네이션과 같은 브랜드 체험 및 상담 공간을 전국 주요 도시에 배치해서 고객들에게 기회를 최대한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판매는 더 이상 특별한 방식이 아닐 정도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많이 줄어든 상태이며 또 기존 오프라인 판매 중심의 브랜드와 달리 어디서든 같은 가격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신뢰도도 높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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