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으로의 여정’을 주제로 10일부터 11일까지 ‘2021 HMG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현대차그룹과 협력하고 있는 매쉬코리아, 슈퍼무브, 메이아이 등 우수 스타트업 5개 팀에서 선발된 총 70명의 개발자가 기술 발표를 진행했다.
실무 개발자들은 인공지능, 자율주행, 친환경차, 로보틱스, 인포테인먼트, 모빌리티 서비스, 버추얼 개발, 스마트팩토리, 미래 모빌리티 등 총 53개의 주제로 기술개발 과정에서 습득한 문제해결 노하우를 직접 프리젠테이션하고 라이브 Q&A를 통해 개별 기술에 대한 심화된 지식을 온라인으로 총 6500여명과 공유했다. 아울러 기존 기술 컨퍼런스와는 달리 역량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상시 영입을 위한 직무상담과 우수 스타트업의 기술 홍보를 위한 온라인 부스도 함께 운영했다.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이 진행한 컨퍼런스는 투자 유치에 대한 내용이 대다수였다. 타 기업 행사 역시 개발 및 생산에 대한 계획을 공유하고 투자를 유치하려는 목적이 컸다. 그러나 실무 기술자 중심이었던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 참가자는 “개발자 행사는 당연히 오픈소스가 존재하는 ICT 기업에서만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현대차에서 개발자 컨퍼런스를 한다고 했을 때 기대 반 의심 반이었으나 오늘 발표 내용은 전문 학회 수준이었다”고 밝히며 현대차그룹의 변화를 언급했다.
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담당 지영조 사장은 “상세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더 많은 개발자들과 공유하고자 자동차 기업 최초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향후에도 기술 세미나, 기술 블로그, 신기술 데모데이 등 내외부 개발자들이 활발히 소통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연구개발본부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비롯해 전자담당 추교웅 전무, 자율주행사업부 장웅준 상무, 로보틱스랩 현동진 상무, 샤시제어개발실 배현주 상무, 인포테인먼트개발실 권해영 상무, 연료전지성능개발실 서경원 실장 등 R&D 주요 리더들도 현대차그룹의 주요 연구개발 성과 및 방향성에 대해 소개했다.
이들은 발표를 통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부터 컴포넌트까지 공용화된 자율주행 기술의 자체 개발, 모빌리티의 성능 향상, 미래 로봇기술 연구,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UX 강화 등을 위해서는 소재∙기계∙전기전자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의 특성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융복합형 개발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외부 연사 발표 세션에서는 AI 분야의 석학이자 현대차그룹 자문 교수인 MIT 컴퓨터공학·인공지능연구소(MIT CSAIL) 소장 다니엘라 러스(Daniela Rus) 교수와 현대차그룹과 AI 관련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전기·컴퓨터공학과 송한 교수가 최신 기술 동향과 연구 프로젝트 등을 공유했다. IT, 소프트웨어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인 현대차·기아 송창현 사장은 모빌리티와 모빌리티와 물류 분야의 TaaS 제공자가 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미래상도 소개했다.
한편 테슬라의 배터리데이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전략을 발표하는 행사다. 지난 2020년 진행된 행사 당시 테슬라는 배터리 성능 개선, 원가 절감, 생산 규모 확장 등의 목표를 발표했다. 폭스바겐 역시 지난 3월 파워데이를 열고 2030년까지 추진할 배터리와 충전 부문의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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