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자동차 회사 리비안의 등장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 시가총액 순위가 흔들렸다. 아직 판매도 이뤄지지 않은 회사가 100년 전통의 회사를 넘어섰다. 자동차 회사의 주가가 왜 이렇게 요동칠까. 전 세계 회사의 순위와 그들의 주가 형성 이유를 3편의 연재로 찾아봤다.
[오토캐스트=강명길 기자] 각종 원인으로 인해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는게 주가지만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하나로도 주가의 변동이 생기는 등 변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국가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 자동차 업계의 주가는 특히 투자자들에게 민감한 종목이다. 말 한마디로 인해 주가 폭락과 폭등을 겪은 자동차 업계 사건들을 정리해봤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주식 팔까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때문에 ‘천슬라’가 흔들렸다. 지난 6일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 지분 10%를 팔지 결정해달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후 총 9조2000억을 매도하면서 현지시간 16일 기준 테슬라 주식은 간신히 1000달러에 걸쳐 장을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한마디에 비트코인과 주식이 요동친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 11월에는 “Gamestonk”라고 트윗하자마자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하며 시가총액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또 “시그널을 사용하라”라는 말에 ‘시그널 어드밴스’라는 주식으로 사람들이 몰리며 주가가 65배 폭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지난 15일 부유세 도입을 주장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겨냥해 “주식을 더 팔아치울까요 버니? 말만 해줘요”라고 언급하는 등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 '머스크 리스크'라는 말도 등장하고 있다.
# 폭스바겐 볼츠바겐 개명
폭스바겐은 만우절을 맞아 했던 농담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뤄야 했다. 지난 3월 폭스바겐은 만우절을 앞두고 미국지사공식 홈페이지에 새 법인명을 ‘볼츠바겐(Voltswagen)’으로 변경한다는 보도자료를 공개했다가 삭제했다. 그러나 SNS를 타고 소식이 퍼졌고 폭스바겐이 전기차 사업에 주력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후에도 장난은 이어졌다. 폭스바겐 미국지사 CEO인 스콧 키오는 “우리는 K를 T로 바꿀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에게 최고급 차량을 만들어준다는 약속은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브랜드 개칭을 5월부터 시행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장중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7%, 뉴욕증시에서는 12%까지 올라갔다. 장난을 믿는 사람들이 늘자 폭스바겐 본사는 개명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주가조작 의혹이 붉어지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등 비판이 이어졌다.
# 애플카 현대차 협력설
지난 1월 초 현대차가 애플과 협력해 자율주행차를 생산한다는 국내 보도가 나오며 현대차의 주가가 급증했다. 이에 현대차는 공시를 통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와 관련한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으나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지 약 2주 후에는 기아가 애플카 사업을 전담한다는 소문과 외신의 보도가 이어지며 기아의 주가 역시 폭등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보도가 나온지 한 달만에 애플이 논의를 중단했다는 외신의 보도와 함께 현대차가 공시를 통해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며 주가가 다시 폭락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 임원들이 주식 폭락전 매도한 것으로 알려지며 부당 이익을 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금융당국이 조사를 나섰다.
# 니콜라 사기꾼 보고서
미국의 수소전기트럭업체 니콜라는 지난해 9월 ‘사기 기업’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의 공매도 전문 리서치 기관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 CEO인 트레버 밀턴이 거짓말을 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행한 것이다. 보고서에는 “니콜라는 수소 전기차를 제조할 기술이 없으며 시연 영상 역시 조작됐다”고 폭로했다. 이에 보고서 발표 직후 니콜라 주가가 11.3% 하락했을 뿐 아니라 니콜라의 트럭을 함께 생산하기로 제휴한 GM의 주가도 5.57% 하락했다.
이후 니콜라는 “공매도 업자의 시세 조종”이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에 나섰다. GM 역시 니콜라를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사기 의혹 10일만에 트레버 밀턴 사장이 돌연 사임했고 SEC 조사가 착수되며 주가는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그러던 지난 4일 니콜라가 SEC의 조사와 민사소송을 무마하기 위해 약 15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가 하루만에 20% 급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가 폭등은 사기 의혹이 곧 마무리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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