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캐스트=김선관 기자] 2021년은 국내 상용차 업계에서 유난한 한 해였다. 잠잠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던 코로나19 위기는 여전히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차량 생산에도 차질을 가져왔다. 코로나뿐만이 아니었다. 반도체 부족 이슈에 원자재 부족, 물류대란 등이 겹치면서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그 와중에 하반기 요소수 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상용차 업계는 편한 날이 하루도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상용차 브랜드들은 치열한 경쟁을 거치며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그 중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브랜드가 눈에 띄는데, 만트럭버스코리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된 품질 이슈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2~3년간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그간의 부진을 완전히 씻고, 2021년을 확실한 반등을 이뤄냈다.
반등의 중심에는 20년 만에 풀체인지를 단행한 MAN 뉴 TG 시리즈가 있다. MAN 뉴 TG 시리즈는 개발 전 설계 과정에서부터 전 세계 700명 이상의 운전자에게 피드백을 받았다는 점이 알려지며 국내 출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전문가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레드닷 어워드, 독일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적인 디자인 상을 휩쓸었고, 플래그십 모델인 MAN 뉴 TGX 모델이 유럽 전역 24개국 상용차 전문기자들이 심사하는 ‘2021 올해의 트럭’ 상을 수상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올해에도 ‘2022 지속가능한 트럭’으로 선정되는 등 수상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의 뜨거운 반응은 국내로 이어졌다. 지난 5월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MAN 뉴 TG 시리즈는 출시와 함께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며, 만트럭버스코리아의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MAN 뉴 TG를 구매한 한 고객은 “완전히 달라진 외부 디자인과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실내가 매우 만족스럽다”며 “개선된 내구성과 연비, 그리고 탁월한 운전보조기능이 제품을 구매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구매 이유를 밝혔다. 아직 판매량이 집계되지 않았으나 업계 전문가들은 만트럭버스코리아의 판매 대수가 1000대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MAN 뉴 TG 시리즈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출시 이후 6개월 이상 지났으나, 제품 관련 불만이나 이슈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차주들은 보통 차량의 품질 문제가 출시 초기에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MAN 뉴 TG 시리즈의 품질은 믿을만하다는 차주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만트럭버스코리아 측은 MAN 뉴 TG 시리즈의 상승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2022년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TGS 덤프 트럭과 TGS 대형 트럭이 2022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부터 진행된 엔진 관련 자발적 리콜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만트럭버스코리아의 계속되는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제품 이슈가 해소되면서 오롯이 신제품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 업계 관계자들은 신제품 효과와 더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상용차 업계 전문가는 “과거 만트럭버스코리아는 품질과 내구성을 내세위 수입 상용차 시장에서 선두를 노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신형 TG 시리즈의 라인업이 완성되고, 리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예전의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할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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