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NFT 프로젝트의 핵심은 람보르기니가 2019년에 HMRI(Houston Methodist Research Institute)와 공동연구로 만들어낸 첨단 탄소섬유 복합소재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당시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내진 람보르기니의 첨단 탄소섬유 복합소재는 우주라는 극한환경 속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았다. 우주에서 돌아온 후 첨단 탄소섬유 복합소재는 스페이스 키의 일부가 됐다.
5개의 스페이스 키에 심어져 있는 QR 코드를 스캔하면 스위스 사진 작가 파비앙 외프너의 사진 작품으로 연결된다. 파비앙 외프너 작가가 제작한 사진 작품, 일명 ‘시공의 기억’은 우주를 향해 날아가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울티매의 모습이 담겨있다. 작품에서 아벤타도르 울티매는 마치 로켓처럼 지구 위로 떠오르고 있으며, 차를 구성하는 부품,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수백 개의 너트와 볼트들이 로켓의 불꽃처럼 섀시에서 분리되고 있다.
NFT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파비앙 외프너는 울티매의 설계를 자세히 연구했고 최종 작품의 청사진을 정확히 스케치해냈다. 람보르기니는 그 스케치를 바탕으로 작품에 필요한 울티매의 모든 부품을 준비했다. ‘시공의 기억’은 파비앙 외프너와 그의 팀이 1500개 이상의 울티매 부품을 일일이 찍은 후 이미지를 조합해 완성됐다. 지구의 만곡 역시 카메라를 장착한 기상 관측 기구를 성층권 가장자리로 보내 촬영한 것이다. 이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두 달 이상 소요됐다.
5개의 작품은 각각 6억개 이상의 픽셀을 가지고 있어 매우 높은 해상도를 자랑한다. 사진 작품을 확대하면 V12 엔진의 발화 순서를 나타내는 표시나, 변속기 톱니바퀴의 다양한 밀링 패턴 등의 매우 작은 디테일도 볼 수 있다.
sk.kim@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