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 말 등록된 전기차는 전년대비 71.5% 증가한 9만6481대로 집계했다. 이를 더하면 국내에 등록된 누적 전기차는 총 23만1443대로 2018년 말 대비 약 4.2배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전기차 충전기 보급을 늘리고 있으나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한국전력거래소가 발표한 전기차 및 충전기 보급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보급된 충전기는 급속 1만2789기, 완속 5만9316기로 총 7만2105기다. 지역별로 확인해보면 부산이 급속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 29.4기로 보급율이 가장 낮았으며 인천 24.3기, 서울 23.9기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까닭에 전기차 이용자들의 불편은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충전 정보 앱을 운영하는 '소프트베리'가 자사 앱 사용자 189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0%가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전기차 충전 시설 정책으로 전기차 충전기 시설 보급 확대를 꼽았다.
정부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100세대 이상 아파트에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친환경자동차법을 시행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신축 아파트의 경우 총 주차대수의 5%, 구축 아파트는 총 주차대수의 2% 이상에 해당하는 전기차 충전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또 전기차 충전 자리에 내연기관차가 주차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자 단속 대상을 아파트 등 모든 충전 시설로 확대했다.
정부의 제도적인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나 아직 갈 길은 멀다. 부족한 주차 공간으로 인해 입주민 사이에 분쟁이 잦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화재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다. 또 전기차 충전 구역에 주차한 내연기관 차량을 신고하려고 해도 공무원이 직접 확인해야 단속할 수 있는 등 전기차 차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10만 시대. 전기차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51.7만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율주행 로봇이 전기차로 접근해 차량이동 없이 충전하는 무선충전 기술 개발도 진행한다. 실제로 제네시스는 지난 14일부터 무선 충전 서비스의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제네시스는 향후 75개의 무선 충전기를 확대 설치해 내년까지 무선 충전 사업 실효성 검증과 운영 체계 구축을 위한 데이터를 축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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