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캐스트=강명길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3억달러(약 3600억원)을 투자해 GV70 전기차와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현대차가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58%에 해당하는 53만대를 전기차로 판매해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 11%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주지사인 케이 아이비(Kay Ivey)와 앨라배마 공장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추고 200개의 추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앨라배마 공장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생산하며 오는 12월에는 제네시스 G70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는 싼타페, 투싼,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싼타크루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케이 아이비(Kay Ivey) 주지사는 “우리는 수년에 걸쳐 현대차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발전해 왔다”며 “현대차의 새로운 성장 계획은 우리 주가 전기차 혁명에 앞서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에게는 또 다른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오는 13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뉴욕오토쇼에 참가하기 위해 올해 세 번째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이번 정의선 회장의 미국 방문이 현지의 전기차 생산 공장 부지를 확인하고 투자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내다 봤다.
앞서 지난해 5월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약 9조원)를 투자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3월 2022 인베스터 데이에서는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고 제조 원가를 낮추기 위해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생산시설을 전동화에 최적화된 생산 시스템으로 신속히 전환할 것”이라며 “향후 전기차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을 확대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을 최적화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글로벌 9개 생산 거점(한국,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체코, 터키, 인도네시아) 중 국내 및 체코가 중심인 전기차 생산기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최근 가동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공장이 연내 전기차를 현지 생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 뉴욕오토쇼에서 부분변경을 거친 중대형 SUV인 팰리세이드와 기아 텔루라이드 및 디 올 뉴 니로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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