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25만2719대의 전기차를 전세계 전기차 판매 톱 5위권에 진입했다. 올해 전용전기차 판매가 본격화됨에 따라 지난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7만6801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2만2768대 판매돼 155%, 해외에서 5만4,033대가 판매돼 52% 각각 신장했다. 특히 유럽 전기차 전문 사이트 ‘EU-EVs’에 따르면 올 1분기 유럽 14개국에서 현대차그룹은 테슬라를 제치고 폭스바겐과 스탤란티스에 이어 판매순위 3위를 차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부상한 것에 대해 정의선 회장의 의지와 전략이 핵심동력으로 작용했다.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 대중화에 대비해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들이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한다”고 그룹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또 “전기차를 기회의 영역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선점한다는 관점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바로잡고, 필요하다면 인력과 조직의 변화도 추진하자”고 역설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개발했다. E-GMP는 글로벌 유수의 고성능, 고급차 브랜드들을 뛰어넘는 수준의 전용 플랫폼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정의선 회장의 방향성 아래 구체화됐으며 전용 플랫폼 개발 여부를 놓고 내부 의견이 엇갈렸을 당시 정의선 회장이 결단했고, 주요 단계 때마다 직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차량 외부로도 자유롭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과 18분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 시스템 등을 대거 탑재하고 급속∙초급속 등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400V/800V 멀티 충전시스템’, 승차감과 핸들링은 향상시키고 소음과 진동을 줄여주는 통합형 드라이브 액슬(IDA, Integrated Drive Axle), 4WD와 2WD 구동 방식을 자유롭게 전환해 효율적인 운전을 돕는 전기차 감속기 디스커넥터(EV Transmission Disconnector; 동력 분리장치) 등도 세계 최초로 개발 적용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30년 총 30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포함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EV 라인업을 갖춰 18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 올해 아이오닉 6를 필두로 2024년에는 아이오닉 7이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는 2027년까지 14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2030년에는 12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방침이다. 올해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에 이어 내년에는 EV9을 선보인다.
전기차 성능도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PBV 전기차 전용 플랫폼 ‘eS’ 등 신규 전용 전기차 플랫폼 2종을 도입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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