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캐스트=강명길 기자] 테슬라의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 도장 공장에서 수질 오염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테슬라와 브란덴부르크 주는 해당 액체는 공장 내부에서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환경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독일 일간지 타게스슈피겔(Tagesspiegel)은 지난 11일 테슬라 베를린 공장에서 작업장 외부로 수질 오염 물질이 누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테슬라는 절차에 따라 브란덴부르크 주 환경청에 12일 구두로 보고한 뒤 14일 서면을 제출했다.
브란덴부르크 환경청 대변인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는 "지난 11일 저녁 테슬라 도장 공장에서 용기를 채울때 벨브가 완전히 닫히지 않아 액체가 누출됐다"며 "이는 공장 내부에서 발생했을 뿐 외부에는 해당 액체가 누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이나 사람에게 해가 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 12일 독일 생태민주당(ÖDP)은 도장 공장 밖으로 갈색 액체가 대거 흘러 나온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베를린 기가 팩토리에 물을 공급하는 Strausberg-Erkner 수자원 협회 직원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생태민주당은 사고 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테슬라의 생산 중단을 주장했다. 환경단체들도 테슬라와 환경부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후 환경청은 "12일 검사를 진행한 결과 한 배관공에 의해 2-3리터의 호스 내용물이 유출됐다"며 "이는 폐기물 처리 중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후속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논란을 재차 일축했으나 유튜버 'FlyBrandenburg'가 사건 발생 전인 10일 녹화한 드론 영상에서 액체가 누출된 지역이 젖어있는 모습이 발견되며 의혹은 이어지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베를린 기가팩토리 건설과 동시에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혔다. 삼림 파괴로 인한 수자원 고갈이 주 이유였다. 지난달 기가팩토리 개장식 때에도 일부 환경운동가들이 수자원 사용이 과하다는 플랜카드를 내걸고 공장 정문을 가로막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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