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캐스트=강명길 기자]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25일 440억달러(약 55조원)에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를 인수했다. 이에 미국 전기차 업체 피스커의 CEO 헨릭 피스커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경쟁자에게 통제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주 이유다.
지난 26일 헨릭 피스커는 트위터 계정을 삭제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표현의 자유를 100%를 믿지만 나의 발언이 경쟁자에 의해 관리되거나 통제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회사를 성장시킬때 경쟁자가 내 팔로워들이 어떻게 피스커를 경험하는지 결정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일론 머스크는 헨릭 피스커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표현의 자유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극단적인 반응은 모든 것을 말해준다"며 "표현의 자유는 단순히 법에 부합하는 것을 의미하며 나는 법을 초월한 검열에 반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사람들이 표현의 자유를 덜 원한다면 정부에 그런 취지의 법을 통과시키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따라서 법을 뛰어넘는 검열은 국민의 뜻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스커와 머스크는 한때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피스커는 테슬라 모델 S 세단의 디자인 및 인테리어 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테슬라는 피스커의 디자인 회사가 테슬라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훔쳐 차량 개발에 사용했다며 피스커를 고소했다. 당시 법원은 피스커의 손을 들어줬으나 테슬라측은 판결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애스턴마틴 V8밴티지와 BMW Z8 등을 디자인한 헨릭 피스커는 2004년 피스커를 설립하며 테슬라의 라이벌로 불렸으나 배터리 공급업체가 파산함에따라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파산 위기를 맞았다. 이후 2016년 헨릭 피스커는 회사를 재결성 및 설립했다. 피스커는 오는 11월 전기 SUV 오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테슬라의 모델 Y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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