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계 최초 공개 행사에서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물에 잠긴 댐 방수로를 타고 오르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등장했다. 신차는 아이슬란드에 있는 세계 최대 길이의 방수로를 갖춘 댐인 카우라흐뉴카르 댐에서 분당 750톤의 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294m 길이의 방수로를 따라 흐르는 급류에 저항하며 40도의 가파른 경사를 거슬러 오르는 데 성공했다.
신차는 매끈한 표면, 역동적인 스탠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프로파일로 육감적인 비율을 완성했다. 이와 더불어 짧은 오버행, 날렵한 그릴과 헤드라이트에서 표현되는 당당한 프론트 엔드, 전면과 후면의 가파르게 경사진 윈드스크린 등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트레이드 마크 디자인 요소들은 존재감을 과시한다.
외관은 스탤스 디자인의 프론트 그릴과 시그니처 주간 주행등(DRL)을 구성하는 디지털 LED 헤드라이트 등 정교하게 마감했다. 블랙 디테일이 강조된 하부 범퍼 위에 위치한 랜드로버 역사상 가장 슬림한 헤드라이트는 차체 전면부를 수평으로 이등분하며 차량을 시각적으로 더 넓어 보이게 한다.
디자인 요소들은 리어에서 레인지로버 로고와 함께 차체 너비에 맞춰 조각한 듯한 모습의 테일게이트와 어우러져 다시 한번 강조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LED 리어라이트 그래픽은 양산차 최초로 표면 LED 기술이 적용돼 어느 각도에서도 일관성 있는 모습을 선사한다.
이음새 없이 간결하게 마감된 플러시 글레이징과 플러시 도어 핸들, 히든 웨이스트 레일 피니셔, 레이저로 용접된 루프 등에는 미니멀리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마감 기술을 적용했다. 이러한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항력 계수는 0.29Cd에 불과하다.
아울러 새틴 그레이 알로이 휠은 보닛의 루브르와 측면 잉곳에 적용한 새틴 버니시드 코퍼 피니시와 조화를 이룬다. 또 독특한 프론트 및 리어 범퍼와 비스포크 하부 클래딩을 차체와 같은 색상으로, 레인지로버 로고를 매트 그래파이트 아틀라스 색상으로 마감하며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실내의 경우 랜드로버의 트레이드 마크인 커맨드 드라이빙 포지션을 조종석과 유사한 콕핏 구조로 새롭게 해석했으며 운전자에게 몰입감 넘치는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더불어 역대 최대 사이즈의 13.1인치 커브드 플로팅 모니터를 장착하고 윈저 및 부드러운 세미 아닐린 가죽 옵션을 제공한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배치된 마사지 기능과 열선 및 통풍 기능이 추가된 22방향 조절식 전동 메모리 시트는 장거리 주행 시 피로감을 줄여주며, 머리를 편안하게 감싸주는 헤드레스트는 모든 탑승자에게 퍼스트 클래스 급의 편안함과 럭셔리한 경험을 제공한다. 인체공학적으로 최적화된 2열은 31mm 넓어진 레그룸과 20mm 여유로워진 무릎 공간을 확보했다.
신차는 랜드로버의 차세대 MLA-Flex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MLA-Flex 플랫폼은 이전 모델보다 최대 35% 더 향상된 3만3000Nm/deg의 비틀림 강성을 제공하며 통합 섀시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만을 위해 특별 조정된 일련의 시스템과 조화를 이루도록 통합 제어가 가능하다.
모든 모델에는 전환 가능한 볼륨 에어 스프링이 최초로 도입된 다이내믹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다이내믹 리스폰스 프로도 작동한다. 이는 최신 전자식 롤 컨트롤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대 1400Nm의 토크를 각 액슬에 가해 수준 높은 차체 제어 및 코너링 안정성을 제공한다.
함께 적용되는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2 기술은 노면의 상태를 초당 500회 모니터링하며 댐퍼 설정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한다. 아울러 후방 차축을 최대 7.3도로 조향할 수 있는 올 휠 스티어링과 제동 기반의 토크 벡터링 시스템을 포함한 전자식 액티브 디퍼런셜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코너링 성능을 보장한다.
새롭게 적용된 스토머 핸들링 팩은 섀시 기술을 궁극적으로 조합해 가장 역동적이고 민첩한 핸들링을 선사하며, 다이내믹 리스폰스 프로, 올 휠 스티어링, 토크 벡터링 시스템을 포함한 전자식 액티브 디퍼런셜, 설정 가능한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 스토머 핸들링 팩은 P530 및 P510e 모델에 기본으로 탑재된다.
신차는 8단 ZF 자동변속기와 최신 인텔리전트 사륜구동(iAWD) 시스템을 통해 차량의 주행 상황과 접지력을 초당 100회 모니터링함으로써 각 액슬에 최적의 토크를 예측하고 분배한다. 이를 통해 어떤 조건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고 연비를 최적화한다.
오프로드 성능도 갖췄다. 랜드로버 최초로 도입된 어댑티브 오프로드 크루즈 컨트롤은 4가지 컴포트 주행 모드를 설정할 수 있으며 다양한 알고리즘에 따라 차체의 틸팅, 롤링, 피칭, 그리고 요잉을 자동으로 분석해 차량의 최적 주행 속도를 측정하고 이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랜드로버의 특허 기술인 최신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2는 노면 상태와 지형을 파악해 주행 상황에 맞는 최적의 차체 세팅을 제공하며 이를 피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에게 안내한다. 더불어 다이내믹 에어 서스펜션을 통해 도전적인 오프로드 상황에서도 135mm까지 지상고를 높일 수 있으며, 900mm의 깊이까지 도강이 가능하다.
MLA-Flex 플랫폼은 특유의 유연함을 기반으로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차에는 주행거리를 연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MHEV)이 적용된 I6 인제니움 가솔린 및 디젤 엔진 모델, 완전히 새로워진 V8 트윈 터보 모델이 포함된다. 2024년에는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P510e PHEV 모델은 WLTP 기준 100km 이상을 탄소 배출 없이 주행할 수 있으며 랜드로버의 3.0L I6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과 강력한 105kW 전기 모터, 38.2kWh 배터리가 결합해 510PS의 최고 출력과 700Nm의 최대 토크를 자랑하고 0-100km/h 가속 시간은 5.4초에 불과하다. WLTP 기준 최대 전기 주행거리는 113km, 실제 예상 주행거리는 88km, CO2 배출량은 18g/km이다. 이를 통해 모든 여정의 약 75%는 전기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장거리 주행 시 가솔린 엔진과 결합해 총 740km 주행이 가능하다.
P530 모델에는 새로운 V8 트윈 터보 엔진이 탑재돼 첨단 섀시 기술의 활용을 극대화한 감각적인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한다. 4.4리터 트윈 터보 V8 엔진은 530PS의 최고 출력을 자랑하며, 다이내믹 런치를 활성화한 상태에서의 0-100km/h 가속 시간은 4.5초에 불과하다. V8 엔진은 기존 모델 대비 17% 향상된 연비와 함께 더욱 강렬한 드라이빙 경험을 위해 20% 높아진 토크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MHEV I6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P360, P400 모델과 D250, D300 및 D350 MHEV I6 인제니움 디젤 엔진 모델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최신 MHEV 시스템은 엔진 보조용 교류 발전기를 대신하는 BiSG와 차량 감속 시 에너지를 회수해 저장하기 위한 48V 리튬 이온 배터리로 구성된다.
이 외에도 차세대 실내 공기 정화 시스템과 옵션으로 선택 가능한 메리디안 시그니처 사운드 시스템, 차세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 피비 프로(PIVI Pr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장착했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로빈 콜건 대표는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강렬한 외관과 차별화된 강력한 퍼포먼스, 고성능 스포츠카 부럽지 않은 즉각적인 반응성을 통해 고성능 럭셔리 스포츠 SUV로서 확고한 존재감을 가진 모델”이라며, “새롭게 선보이는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지난 17년간 구축해온 독보적인 매력을 바탕으로 럭셔리 스포츠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한국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올 뉴 레인지로버와 마찬가지로 랜드로버의 정신적 고향이기도 한 영국 솔리헐(Solihull) 공장에서 독점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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