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투자하는 21조원은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과 전용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 및 부품∙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조성, 그리고 전기차 관련 다각도의 신사업을 모색하는 전략제휴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먼저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PBV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과 함께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혼류 생산 시스템 점진적 구축,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유연 생산 시스템과 맞춤형 물류 시스템,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을 국내 공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또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한다. 협력사와 함께 국내 기술 개발도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전용 플랫폼 제품 라인업 다양화, 전기차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 증대 기술 개발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상품성을 강화한다.
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양사는 2025년 도입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eM 플랫폼을 비롯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체계 하에서 차급별 다양한 전용 플랫폼들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인프라 부문도 투자 항목이다. 특히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양사는 지난해 3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 ‘이피트(E-pit)’를 출범시켰고, 올해 4월에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을 론칭했다. 또 롯데그룹-KB자산운용 등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최대 200kW급 충전기를 임대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하며,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심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설치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국내 부품 협력사의 효과적인 사업 전환을 돕기 위해 내연기관 부품사의 신규 품목 육성, 신사업 입찰 기회 지원, 사업 전환 세미나 및 기술 컨설팅, 전동화 부품 전시회 등을 통해 미래차 분야에서의 매출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323만대의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 판매해 약 12%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제네시스 포함 2030년까지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올해는 아이오닉 6를, 2024년에는 아이오닉 7을 출시한다. 기아는 13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 올해 EV6 GT에 이어 내년에는 EV9을 선보인다.
한편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에 수천억원 규모를 투입, 연간 최대 1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한다고 18일 밝혔다. PBV 전기차 전용공장은 2023년 상반기 중 착공될 예정이며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산 시점에 연간 10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하며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최대 15만대까지 확장한다.
이는 미래 혁신 제조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구축한다. 디지털 제조 시스템 등 현대차∙기아의 스마트팩토리 브랜드 이포레스트(E-FOREST) 기술로 효율화와 지능화도 추구한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PBV 전기차 전용공장에 대해 “글로벌 PBV 시장 1위 브랜드에 도전하는 기아 ‘Plan S’의 하나의 큰 축”이라며 “기아는 단기적으로는 파생 PBV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용 PBV와 자율주행기술을 앞세워 전 세계에 PBV 공급 물량을 점차적으로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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