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캐스트=강명길 기자] 롤스로이스가 현지시각 21일 이탈리아 빌라 데스테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클래식 카 전시회 콩코르소 델레간차에서 ‘보트 테일(Boat Tail)’ 시리즈의 다음 모델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보트 테일은 롤스로이스 코치빌드 모델로 최상위 고객 3명을 위해 제작했다.
3대의 보트 테일은 동일한 차체 구조와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해 완전히 다른 차량으로 탄생했다. 특히 아버지와 가문에 대한 경의를 표한 특별한 스토리를 담아 낸 것이 특징이다. 진주 관련 사업을 가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고객의 취향을 반영해 최고급 소재와 섬세한 장인의 손길로 최고 수준의 절제미, 세련미, 우아함을 부여했다.
진주를 연상시키는 은은한 외관은 역대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페인트 중 가장 복잡하고 미묘한 색상으로 마감했다. 이는 고객의 개인 소장품에서 엄선한 네 개의 진주 조개껍질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오이스터와 부드러운 장미 색상이 부드러운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백색과 구리색 운모 조각을 더해 빛에 따라 오묘하게 변하는 특별한 질감을 표현해냈다.
차량 전면부에는 단일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판테온 그릴과 로즈 골드로 만들어진 환희의 여신상이 자리잡았다. 보닛은 오직 이번 보트 테일을 위해 특별 개발된 코냑(Cognac) 색상으로 도색했으며 미세한 구리색 및 금색 운모 조각과 크리스탈 및 아이스 무광 클리어 코트로 마감했다. 하단부 역시 로즈 골드 테크니컬 파이버 소재로 제작했다.
후면 리어 데크에는 나비 모양으로 개폐 가능한 보트 테일 특유의 ‘호스팅 스위트(Hosting suite)’가 자리잡고 있다. 새틴 브러시로 마감 처리된 로얄 월넛 비니어에는 로즈 골드 색상으로 도금된 핀스트라이프 패턴이 들어가 감각적이면서 세련된 모습을 자랑한다. 고객이 직접 선택한 비니어는 세월이 흐를수록 서서히 아름다운 코냑 색으로 변해 멋을 더한다.
실내 공간은 코냑 및 오이스터 색상의 가죽과 로얄 월넛 비니어가 조화를 이루며 로즈 골드 및 진주 자개 포인트를 곳곳에 적용했다. 진주 광택 마감으로 완성된 가죽은 넓은 표면과 보트 테일 시트 및 내부 디자인을 더욱 강조한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위치한 센터 터널은 리어 데크와 같은 로즈 골드 핀스트라이프가 더해진 로얄 월넛 비니어로 제작돼 디자인적 통일감과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롤스로이스의 상징 중 하나인 센터페시아 시계는 고객이 소장하고 있던 진주 자개로 제작했으며 동일한 소재를 컨트롤러와 계기판 다이얼에도 적용했다.
롤스로이스모터카 CEO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Torsten Müller-Ötvös)는 “롤스로이스 코치빌드는 고객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창의성의 자유를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며 “보트 테일은 롤스로이스의 전통과 뿌리로의 회귀를 의미할 뿐 아니라, 현대 자동차 제조의 한계를 현실로 구현한 혁명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공식 출범한 코치빌드 부서를 통해 고객이 차량 콘셉트 설계부터 디자인, 엔지니어링 등 차량 생산 과정에 참여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차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보트 테일은 코치빌드 부서가 맡은 첫 번째 프로젝트로 첫 번째 보트테일은 지난 2021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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