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는 자동차 자율주행 단계를 총 6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레벨 0은 비자동화 단계이며 레벨 1은 운전자 보조단계, 레벨 2는 부분 자동화 단계다. 레벨 3은 조건부 자동화 단계로 운전의 주체가 사람에서 자동차 시스템으로 넘어간다. 레벨 4부터는 고도 자율주행 단계로 운전자가 없어도 운행이 가능하다.
지난 2014년 '오토파일럿'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시작을 알린 테슬라. 테슬라는 라이다(LiDAR) 센서에 기반한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인 타 자동차 업계와 달리 카메라 중심의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오토파일럿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FSD(Full Self Driving)베타 버전 9.0을 옵션으로 제공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술은 자율주행 2.5단계 수준으로 보고있다.
테슬라는 AI 기술을 사용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목표이며, 지난 5월 일론 머스크도 "2023년 5월에는 운전자가 필요없는 완전 자율 주행차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앞서 수 차례에 걸쳐 자율주행차의 등장을 번복한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12월 독일 연방 자동차청(KBA)에서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드라이브 파일럿' 공식 인증을 받았다. 드라이브 파일럿은 최대 시속 60km로 운전석에 사람이 있다는 전제 하에 특정 지역에서 사용 가능하며 독일 현지 시장에 판매되는 EQS 및 S-클래스에 적용된다. 벤츠는 드라이브 파일럿을 올해 말 미국 고속도로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BMW도 내년 중 자율주행 레벨 3를 적용한 신형 7시리즈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독일에서 우선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BMW그룹은 현재 퀼컴테크놀로지스 및 어라이버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25년 하반기부터 레벨 3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플랫폼을 개발하며 이후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폭스바겐은 오는 2025년 중 자율주행 레벨 4단계를 갖춘 ID.버즈 밴을 출시한다. 이를 위해 AI 자율주행 기업인 아르고와 독일에서 테스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오는 2026년에는 MEB와 PPE 플랫폼의 장점을 결합한 SSP 플랫폼을 기반으로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전기차 트리니티(Trinity)를 출시할 계획이다.
GM은 지난 1월 열린 CES2022에서 '울트라 크루즈'를 공개했다. GM에 따르면 울트라 크루즈는 기존 GM의 ADAS 기능인 슈퍼 크루즈 보다 업그레이드 된 사양으로 레벨 3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모든 주행 상황의 95%를 대처할 수 있다. 이는 오는 2023년부터 출시될 캐딜락 양산차에 적용되며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GM은 로보택시 상용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3일 AP통신에 따르면 GM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GM 크루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무인 택시 상업 영업 허가를 받았다. GM 크루즈의 자율주행차 오리진은 레벨 5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췄다. 이는 운전석이 없으며 최대 6인까지 탑승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도 오는 4분기 중 자율주행 레벨 3 기술을 갖춘 G90을 출시한다. 속도는 국제 기준에 맞춰 60km/h로 제한될 예정이다. 기아는 오는 2023년 고속도로 구간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기술 '오토모드'를 적용한 EV9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오토모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수준을 넘어 무선 업데이트를 통한 성능 최적화, 고속도로 구간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HDP, 자율 차선변경, 고정밀 지도를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션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지원하며 향후에는 완전 자율주행까지 구현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부 지역에서 자율주행 4단계 기술을 적용한 아이오닉5로 카헤일링 시범 서비스 '로보라이드(RoboRide)'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르면 8월부터 일반 고객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이번 시범 서비스에는 아이오닉 5 기반 자율주행차 로보라이드 두 대를 투입하며 향후 주행 안정성 등 다양한 조건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선해가며 차량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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