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로이터 통신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메르세데스-벤츠 그룹과 폭스바겐 그룹 등 해외 주요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일일 출하량이 5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화물파업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6일간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에서 1조6000억원 상당의 생산, 출하, 수출,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타이어의 경우 12일 기준 570억원 상당의 약 64만개의 타이어가 제품 출하 차질을 겪고 있다.
자동차 분야는 부품 반입 차질 등으로 인해 12일 기준 약 2571억원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 공장은 하루에 약 6000대의 차량을 생산해왔으나 이번 파업으로 인해 2000대 정도의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 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삼성 SDI 등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4분의 1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체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익명을 요구한 한 배터리 제조업체 관계자는 "화물 파업 전 예방 차원에서 미리 물량을 선적했다"며 "지난 주 파업으로 인해 생산 차질을 겪지는 않았지만 파업이 계속될 경우 화물 취급에 대해 다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지난 13일 화물연대 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업계 TF를 구성하고 일일 점검 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TF 참여 업체는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코리아 등 완성차 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현대기아협력회, 한국지엠협신회, 쌍용협동회, 르노코리아협신회 등 부품업계가 참여한다.
KAMA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는 최근 화물연대의 파업과 물류 방해 행위로 인한 부품 수급차질과 그로 인한 완성차 생산 차질이 다시 부품 수요 감소에 따른 부품 기업 경영 애로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직면해 있다"며 "앞으로 TF는 완성차와 부품 수급 상황을 일일 점검하고 생산이나 수출 차질 등 현장 피해 상황과 애로를 확인하는 한편 대정부 건의 사항을 발굴해 건의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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