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자동차 전문 매체 드라이브(Drive)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페라리 CEO 베네데토 비냐(Benedetto Vigna)는 지난 16일 온라인으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캐피털 마켓 데이에서 "프로산게는 연간 총 생산량의 20% 정도만 차지할 것"이라며 "페라리는 SUV로 판매량을 증가시키는 것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슈퍼카 브랜드들의 행보와는 다른 모습이다. 최근 슈퍼카 업체들은 연이어 SUV 시장에 진출했다. SUV모델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그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르쉐의 SUV 모델인 카이엔과 마칸은 지난 1분기 전체 판매량의 약 54%에 달한다. 람보르기니의 SUV모델 우루스는 출시 4년만에 누적생산량 2만대를 돌파하며 브랜드 사상 최단시간에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등극한 바 있다.
페라리는 희소성을 중시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특히 몇 년간 연간 생산량을 약 7000대 정도로 유지하는 등 생산량을 제한함으로써 차량의 가치를 올리는 마케팅을 지속해왔다. SUV 모델인 프로산게 역시 생산량을 전체의 1/5 수준으로 제한하면서 희소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드라이브에 따르면 페라리의 한 임원은 "프로산게는 대용량으로 양산되는 자동차가 아닐 것"이라며 "이것은 스포츠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탈리아어로 순수와 혈통을 의미하는 프로산게는 6.5리터 V12엔진을 탑재한다. 신차는 올해 말 생산을 시작해 내년 초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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