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개발한 MQB 플랫폼은 지난 2012년 7세대 골프를 통해 첫 선을 보였으며 비슷한 시기에 아우디 A3에도 동시 적용했다. 이후 소형 해치백 폴로에서부터 대형 SUV 아틀라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에 적용된 바 있다.
MQB 플랫폼은 부품 공유와 대량생산을 통해 혁신 기술의 대중화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특히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과 같은 첨단 기술들이 광범위한 차종에 들어갔다.
폭스바겐 승용차 부문 CEO 랄프 브란트슈타터(Ralf Brandstätter)는 “우리는 향후에도 MQB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며 차세대 모델들은 혁신 측면에서 또 한 걸음 진보할 것이다. 새로운 파사트, 티구안 등은 품질, 가치, 기능, 그리고 디지털 경험 측면에서 완벽히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며, 이는 MQB 플랫폼의 진화를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MQB는 높은 수준의 유연성을 제공한다. 트랙, 휠베이스, 휠 사이즈, 시트 및 스티어링 휠 위치와 같은 변수들은 각 모델의 포지셔닝과 차량급에 따라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맞게 조정될 수 있다. 차체의 많은 구성 요소들은 다양한 두께의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철과 시트로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새롭게 선보인 MQB 모델들의 무게는 이전 모델 대비 평균 50kg가량 줄어들었다. 예를 들어 7세대 골프의 무게는 수치상 약 100kg이 줄었다.
또 모든 파워트레인을 아우를 수 있다. 폭스바겐은 MQB 플랫폼을 설계하는 첫 단계부터 가솔린(TSI), 디젤(TDI), 천연가스(CNG) 엔진 모델 뿐만 아니라 마일드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일례로 MQB 플랫폼 덕에 7세대 골프는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순수 전기차인 e-골프 버전으로도 출시됐다.
폭스바겐은 MQB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차인 ID. 시리즈의 모델들을 위한 MEB(모듈형 전기 구동 플랫폼)를 개발했다. MEB역시 MQB와 마찬가지로 확장성을 가지고 다양한 브랜드에 맞게 다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플랫폼이다. MEB 레이아웃 기술의 핵심은 최소한의 공간에 전기 구동 부품을 탑재했다는 것. 고압 배터리는 차축 사이에 위치해 탑승객에게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또 MEB는 글로벌 시장의 니즈에 맞춰 경차부터 큰 공간을 갖춘 ID.버즈(ID. Buzz)까지 넓은 범위의 모델에 활용될 수 있다.
랄프 브란트슈타터 CEO는 "MEB를 통해 우리는 전 세계 대중들에게 적합한 전기 모빌리티를 구축했으며, 2025년까지 모든 차량 부문에서 전기차 모델을 제공할 것이다. SSP와 함께 완전한 전기, 완전한 디지털 그리고 높은 확장성의 차세대 메카트로닉스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다. 이 플랫폼은 2026년부터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갈 것이며, 주행거리, 충전 속도 및 커넥티드 주행 경험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차세대 플랫폼 SSP (Scalable System Platform)을 2026년 트리니티(Trinity)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SSP 플랫폼이 적용된 차량은 주변 도로 생태계와 완전히 연결돼 소통할 수 있어 향후 완전 자율주행인 레벨 4단계의 수준까지 이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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