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교통환경연구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에 요소수를 납품하는 에이원케미칼과 엘리소프트, 성남제설안전, 한승케미칼 등의 업체가 사후관리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중 에이원케미칼은 현대모비스 외에도 유로크린, 미쉐린 등 다수의 업체에 ODM(생산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불량 요소수의 증가가 예고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요소수 대란 이후로 제조사가 급증했다"며 "회사가 많아지니 경쟁이 치열해지고 특히 ODM 시장에서 단가 경쟁이 시작돼 제대로 된 품질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교통환경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요소수 제품은 66개 정도였으나 요소수 대란 이후인 올해 1월 말에는 922개로 증가했다. 약 14배 정도 시장이 커진 셈이다. 지난해 요소수 대란 이후로 급격하게 늘어난 요소수 제조사들은 자체 품질 테스트 시설은 물론 제대로 된 보관 장소마저 없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자체 품질 테스트는 건 당 70~80만원이 소요되고 결과 확인에 며칠의 시간이 걸려 사실상 정기적으로 품질을 평가해 제조, 유통하는 환경이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요소수는 디젤차의 SCR 시스템에 사용되는 촉매제로 배기가스 미세먼지 원인 물질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NOx)를 제거해주는 물질이다. 환경규제가 강해짐에 따라 유로6 기준의 대다수 디젤 차량들이 SCR 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불순물이 많이 들어간 저품질 요소수는 SCR 시스템 고장의 주 원인이 된다. 특히 이 SCR 장치가 고장이 날 경우 약 1000만원에 달하는 수리비가 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요소수는 요소 32.5%와 정제수 67.5%로 이뤄진 액체다. 불량 요소수의 사용을 피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판매처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다. 특히 독일 자동차 공업협회에 따르면 국제 요소수 품질 기준으로 알려진 정품 애드블루 요소수를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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