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대표 중형 세단 '쏘나타'가 처음 등장했던 건 1985년이다. 올해로 37년째. 현대차의 최장수 모델인 셈이다. 1세대 모델은 후륜구동 세단이었던 스텔라를 기반으로 제작했다. 스텔라의 고급 버전이었던 쏘나타는 당시 보기 힘든 파워브레이크, 자동식 시트 등의 사양을 넣어 고급 차량임을 강조하고 당시 대우자동차의 고급 세단 로얄 살롱을 경쟁자로 삼았다. 그러나 스텔라와 큰 차이가 없던 외관과 상대적으로 작은 차체 대비 비싼 가격 때문에 로얄 살롱에 밀려 단종됐다.
이로부터 3년 뒤인 1988년 현대차는 수출 전략용 2세대 쏘나타를 만든다. 2세대 쏘나타는 그랜저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넓은 공간을 강점으로 국내 중형차 최초로 미국에 수출되기도 했다. 쏘나타의 인기가 올라가게 된 시점이었다. 이후 1993년 현대차는 3세대 모델인 쏘나타II를 선보인다. 쏘나타 II는 세련된 디자인과 각종 첨단 사양의 적용으로 출시 후 33개월 만에 60만대 판매라는 기록을 세운다. 특히 1995년 한 해에만 19만4791대를 판매하며 국민차로 떠올랐다.
4세대 모델인 'EF 쏘나타'는 1998년 등장했다. 이는 현대차가 직접 개발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2500cc 델타엔진 및 하이벡 4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외관도 볼륨감을 강조하는 형태로 변경했으며 안전성도 높였다. 브랜드 최초로 전동접이식 아웃사이드 미러와 뒷좌석 헤드레스트도 들어갔다. 이에 1999년에는 국내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유지했으나 미쓰비시의 CVT를 장착한 2001년형 차량의 경우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중형 세단 세그먼트에서 판매 부진을 이어갔다.
이에 2004년 현대차는 5세대 모델 'NF 쏘나타'를 출시한다. 이는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2.0L 및 2.4L 세타 엔진을 탑재하고 짧아진 보닛과 직사각형의 헤드램프, 한 줄의 그릴 등 전면 디자인을 새롭게 변경했다. 전 모델 대비 차체도 커졌다. 5세대 쏘나타는 2005년부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되기도 했다.
2009년 출시된 6세대 'YF 쏘나타'의 디자인은 완전히 바뀌었다. 한껏 보닛 쪽으로 올라간 헤드램프와 역동적인 측면 라인 등 4도어 쿠페 스타일로 스포티함을 강조한 것이다. 기존과 완전히 달라진 디자인에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2011년 현대차는 국내 최초로 중형 하이브리드 모델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이 차량은 2.4L 세타 II 엔진과 30kw급 모터로 구성된 블루 드라이브 시스템을 탑재했다.
그리고 2014년 현대차는 '7세대 LF 쏘나타'를 공개했다. 기존과 파워트레인은 비슷했으나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차체 강성을 더했다. 그러나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2014년 LPi 택시 전용 모델을 선보였으며 그해 12월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도 출시했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연식변경을 이어갔으나 SM6, 말리부 등 중형 세단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그 판매량이 밀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7년 현대차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쏘나타 뉴 라이즈를 선보였다. 더 넓어진 그릴과 안개등 삭제 등으로 외관 디자인에서 변화를 줬으며 실내 디자인도 고급스럽게 변경했다. 전방 충돌 방지, 차로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안전 사양도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넣었다. 2019년에는 기존 대비 연비를 높인 쏘나타 센슈어스를 출시했다.
이후 2022년 7월, 현대차는 또 한 차례 연식변경을 거친 2023 쏘나타 센슈어스를 출시했다. 신차는 전 트림에 ‘진동경고 스티어링 휠’을 신규 적용하고 고객 선호 트림에 지능형 안전 기술을 기본화한 것이 특징으로 2592만원부터 시작한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내연기관차 엔진 개발을 중단함에 따라 판매량이 줄어든 쏘나타 역시 단종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아산공장에서 쏘나타와 그랜저 생산을 멈추고 일부를 전기차 생산 시설로 전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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