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가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관람객 335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2%는 휘발유 차량에도 탄소절감을 위해 바이오에탄올 혼합유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휘발유 차량 연료에 바이오에탄올 적정 혼합비율을 묻는 질문에는 E10(10% 바이오에탄올과 90% 무연휘발유 혼합)을 답한 응답자가 31.4%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5%혼합(27.8%), 3%혼합 (23.6%), 15%혼합(17.2%)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 중 현재 경유 차량에 사용되는 경유에 바이오디젤이 3.5% 혼합돼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응답이 58.1%를 차지했으며 해외 여러 나라에서 휘발유 차량에 3~27%까지 바이오에탄올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응답이 60.2%에 달해 아직 수송부문에서 바이오연료 사용과 역할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의 탄소중립 노력에 대해서는 94.6%의 응답자가 필요하다고 답변해 2050 탄소중립의 중요성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지구환경 분야 국제저널인 ERL(Environmental Research Letter)과 미국 국립아르곤연구소는 ‘옥수수 에탄올이 휘발유에 비해 평균 46% 이상 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스테판 뮬러(Steffen Mueller) 일리노이주립대(UIC) 박사는 한국의 연료소비통계를 활용한 모델링 결과를 공개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스페판 뮬러 박사는 지난해 9월 한국에서 열린 ‘기후위기시대와 바이오연료’ 심포지엄에서 “우리나라가 휘발유에 10%의 바이오에탄올만 섞어도 연간 310만톤의 탄소 배출을 수송 부문에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에탄올은 전 세계적으로 휘발유에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대체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EU, 일본, 중국 등을 비롯한 세계 60개국에서 대기환경 개선,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바이오에탄올을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 연료를 의무적으로 혼합하도록 하는 의무혼합제도(RFS)를 경유와 혼합할 수 있는 ‘바이오디젤’에만 적용하고 있다.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한국에서도 바이오에탄올에 대한 연구와 실증시험이 충분히 진행된 만큼 2050년 수송부문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 바이오에탄올 혼합 정책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 김학수 대표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우리 국민들의 탄소중립 의지와 바이오에탄올 도입의 필요성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며 “전 세계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탄소중립에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탄소절감은 물론 에너지 안보와 유가 인하 및 환경개선에 효과적인 바이오에탄올 의무 혼합 정책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시점”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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