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열린 청두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이 차는 출시와 동시에 논란을 불러왔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포드의 브롱코와 외관 디자인이 흡사했기 때문이다. 둥근 헤드램프와 이어진 LED 주간 주행등은 물론 각진 차체도 비슷하다. 실내 스티어링 휠 역시 브롱코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탱크300에는 브롱코의 핵심 요소들은 빠졌다. 브롱코는 프레임 없고 탈부착이 가능한 도어와 루프를 적용했지만 장성기차가 제조한 '탱크' 플랫폼을 적용한 탱크 300에는 창문 프레임이 들어가고 천정도 분리가 불가능하다.
오프로드 사양에서도 차이가 난다. 국내에 들어온 브롱코의 경우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자동 10단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310마력, 최대 토크 5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G.O.A.T 모드 지형 관리 시스템을 통해 지형에 따라 노멀, 에코, 슬리퍼리, 샌드, 머드, 스포츠 등 6가지의 주행 모드를 지원하며 고성능 오프로드 안정성 서스펜션(HOSS) 시스템 및 트레일 툴박스(Trail Toolbox)를 장착했다.
반면 탱크 300은 I4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대 출력 227마력과 최대 토크 39.4kg.m(387Nm)를 발휘한다. 장성기차에 따르면 이 차에는 모든 지형을 제어할 수 있는 9가지 운전모드가 들어갔으며 특수한 도로 조건에서 자동으로 동력 및 제동 시스템을 제어하는 크리핑 모드 등을 넣었다. 가격은 17만5800위안(약 3395만원)으로 브롱코 국내 판매가(6900만원)에 비해 저렴하다.
한편 장성기차의 표절 의혹은 처음이 아니다. 대형 SUV인 탱크 500은 토요타 랜드크루저와 전면부 그릴 등이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 상하이 모터쇼에서 선보인 장성기차의 전기차 자회사 오라의 '펑크 캣(Punk Cat)'은 폭스바겐의 비틀과 매우 닮아 논란이 생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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