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제11호 태풍 힌남노에 수해 피해를 입으며, 4분기 국내 산업계 전반의 철강재 부족 사태가 예측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추석 연휴부터 쉼 없이 복구 작업을 진행해 고로(용광로) 3기와 제강(불순물 제거 및 성분 조정) 및 연주(반제품 제작) 라인 일부를 재가동하고 나섰다. 다만, 냉천 범람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압연(철 가공) 라인은 배수 작업과 지하시설물 복구를 아직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연 라인은 배수 및 지하시설물 복구를 완료하고 피해 규모를 파악한 후에야 라인 복구 및 재가동에 대한 계획 수립이 가능하다. 특히, 압연 라인은 각종 기계 장비와 전기 설비 등을 다시 설치하고 최종정상화까지 수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강판 및 후판 등 완제품 공급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예정이다.
차량용 강판 중 차체 골격에 필수적인 초고장력 강판은 국내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만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가 제품 공급을 하지 못할 경우 현대기아차는 현대제철에게 제품을 받을 수 있지만, 한국GM과 르노코리아, 그리고 쌍용차 등은 사실상 대안이 없다. 더욱이 초고장력 강판 등 특수 강철재와 같은 경우 제철사가 신차 개발 단계부터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공급 라인을 바꾸는 것도 어렵다.
이와 관련해 주요 차량용 강판의 재고는 르노코리아는 2~3개월, 쌍용차는 한 달 이상 물량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포스코는 철강 수급 안정화와 고객사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비상출하대응반을 가동하고 나섰다. 현재 보유 중인 재고 물량을 신속히 출하하고 고객사 요구에 최우선 대응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긴급 물량에 대해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을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신승영 sy@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