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15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순수 전기차 ID.4를 공개했다. ID.4는 환경부 기준 1회 충전 시 405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가격은 프로 단일 트림 5490만원이다.
ID.4는 유럽에 이어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기차다. 폭스바겐 e-모빌리티 생산라인을 총괄하는 실케 바그쉬크 박사는 “폭스바겐은 2050년까지 100%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자 하는 회사”라며 “한국은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라고 국내에 전기차를 출시한 이유를 밝혔다.
신차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을 탑재했다. MEB 플랫폼은 확장성이 높은 플랫폼으로 이달 초 출시된 아우디 Q4 e-트론 40에도 적용됐다. 그러나 저온 주행거리 미달로 보조금을 받지 못한 Q4 e-트론과 달리, ID,4는 82kW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상온 405km, 저온 288km의 주행거리를 인정받아 국고 보조금 651만원을 받을 수 있다.
충전의 경우 급속과 저속 모두 지원한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급속 충전을 진행할 경우 약 36분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저속의 경우 완충까지는 7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또 전국 14개의 서비스센터에서 전기차 수리도 가능하다.
실케 바그쉬크 박사는 ID.4의 최대 강점이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유려하면서도 우아한 SUV 실루엣을 갖췄다는 것이다.
ID.4는 전면 중앙에 폭스바겐 로고를 넣어 비틀을 연상시킨다. 여기에 사람의 눈동자를 닮은 IQ.라이트를 넣어 아이컨택하는 느낌을 준다. 이 외에도 프론트 LED 라이트 스트립으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더하고 허니콤 범퍼와 에어인테이크 등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다.
측면은 유려한 라인을 갖추고 삽입형 도어 핸들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ID.4는 공기저항계수 0.28cd를 달성했다. 20인치 드람멘 알로이휠도 탑재했다. 후면의 경우 3D LED 테일라이트로 전면과 통일성을 줬다. 테일라이트는 브레이크 등을 밟으면 X자로 표시되는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보여준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계기반이다. 폭스바겐은 신차에 5.3인치의 ID.콕핏을 넣었다. 이는 뷰 버튼으로 조작 가능하며 다양한 주행 및 차량 정보를 제공한다. 중앙에는 12인치의 디스커버 맥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는 무선 앱 커넥트와 무선 충전 등을 지원한다.
또 대시패널을 가로지르며 등장하는 ID.라이트를 적용해 운전자의 주행을 돕는다. ID.라이트는 승차 및 하차, 도어 잠금, 충전 등에 대한 상황에 작동된다.
ID.4는 543L의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2열을 폴딩하면 1575L까지 늘어난다. 자칫 협소해 보일 수 있는 실내 공간은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로 개방감을 높였다.
신차는 폭스바겐의 최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IQ.드라이브를 탑재했다. 특히 주행 중 운전자가 일정 시간 동안 반응을 하지 않을 경우 위급상황임을 알리는 이머전시 어시스트 기능을 최초로 적용했다.
폭스바겐코리아 샤샤 아스키지안 사장도 “폭스바겐은 국내에서 전동화에 다소 늦춰졌다는 의견이 있지만 전기차는 이제 막 시작됐다”며 “2030년까지 내연기관을 포함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차근차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강명길 valeriak97@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