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의 CEO 짐 로완(Jim Rowan)은 키노트에서 1927년부터 시작한 볼보의 역사에서 3점식 안전벨트를 포함한 자동차 안전 분야의 선두로 새로운 표준을 세우고 혁신 기술을 개발한 브랜드의 유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기술은 8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Radar), 16개의 초음파 센서와 라이다(LiDAR) 센서로 구성한 센서 퓨전 방식의 안전 사양이다. 지금까지 대다수의 자동차 회사들이 센서 퓨전을 이용해 자율주행 기술을 위주로 능동형 안전사양을 개발하는 것을 위주로 기술 발전을 진행했지만 볼보는 ‘안전’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양산차에서 라이다를 장착해 안전사양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라이다의 크기가 크고 단가가 비싼 것이 이유다. 또, 라이다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차를 제어하려면 탑재한 컴퓨터의 능력도 향상되어야 해서 양산차 적용이 어려웠다.
볼보는 이미 2020년 라이다를 적용한 차를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고 2021년에는 3세대 수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를 내놓을 것이라고도 밝혀왔다.
신차 EX90에는 루프라인에 라이다를 내장한 형태로 개발했으며 최대 250m 거리의 사람과 120m 거리의 검은색 도로에 있는 타이어와 같은 반사가 없는 물체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250m 거리의 사람은 시속 120km/h로 자동차가 주행할 경우 약 7.5초 뒤에 만나게 되는데 이만큼 안전을 확보할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보자동차는 밝혔다.
이와 함께 실내의 운전자를 이해하는 안전 시스템도 발표했다. 직관적인 이름인 ‘운전자 이해 시스템(Driver understanding system)’이라고 부르는 기술은 실내의 센서를 이용해 운전자의 시선과 눈을 감는 횟수, 시간을 관찰해 현재 상태를 파악한다. 또, 볼보가 축적한 데이터를 통해 운전자가 졸음, 주의산만, 음주와 같은 상황이라고 판단하면 보조기능을 작동해 경고하고 운전자가 운전이 불가능한 위급 상황이라 판단하면 차를 도로 갓길에 세우고 주변 차에 경고를 보내는 기능도 탑재한다.
이를 위해서 실내에 설치한 두 대의 카메라가 운전자를 파악하고 운전대에 있는 정전식 핸즈 오프 기능으로 조향 동작이 안정적인지 모니터링하는 과정을 거친다.
볼보자동차의 안전 자동화 부문 책임자 요아킴 드 베르디에(Joachim de Verdier)’는 “(안전 기술이) 평소에는 전혀 인식할 수 없으며 필요한 순간에 그 존재를 드러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다일 auto@autoca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