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독일 매니저 매거진(Manager Magazin)은 폭스바겐이 차세대 트리니티 전기차의 출시를 2030년으로 미루고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 SSP 역시 포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리니티에 적용될 예정이었던 새로운 2.0 소프트웨어 개발이 기존 2026년에서 2029년으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이어 이달 17일 로이터 통신도 회사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폭스바겐 최고경영자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가 차세대 전기차의 생산 공장 계획부터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3월 폭스바겐 허버트 디스(Herbert Diess) 전 CEO는 2023년부터 20억유로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2026년부터 주력 전기 세단 '트리니티'를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폭스바겐은 이 공장을 통해 차량 1대 당 10시간 안에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는 폭스바겐 ID.3를 제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의 3분의 1 수준이며, 테슬라가 독일 그룬하이데 공장에서 모델 Y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과 동일하다.
그러나 올해 9월 올리버 블루메가 새롭게 CEO로 취임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경영진은 트리니티 프로젝트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차세대 전기차를 위한 신규 공장 건설이 아닌 기존 볼프스부르크 공장을 사용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
한편 트리니티 프로젝트는 최첨단 전자 기술과 소프트웨어가 탑재하고 초기 레벨 2 이상의 자율주행을 시작으로 향후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을 갖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이는 주행거리, 충전시간, 디지털화 등 폭스바겐의 모든 미래 기술 범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다.
강명길 valeriak97@autocast.kr